“2006년 20대 공무원 목졸라 암매장”…22일 기소
경기 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범 강아무개(39)씨가 지금까지 확인된 7건의 범행 외에 2006년 강원도 정선에서 20대 여성 공무원을 살해·암매장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17일 “강씨가 2006년 9월7일 오전 7시50분께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에서 출근하던 군청 여직원 윤아무개(당시 23살)씨를 승용차로 납치한 뒤 같은 날 오후 7시께 목 졸라 살해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강씨가 진술한 윤씨의 실종 일시와 당시 인상착의, 나이, 신분 등이 대부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어 “강씨가 2006년 당시 양봉을 하기 위해 강원도 정선과 태백 등에 머문 적이 있었다”며 “같은 해 강원도에서 일어난 또다른 부녀자 실종사건에 대한 연루 여부도 추가로 조사중”이라고 덧붙였다. 강씨의 이런 범행은 그동안 1차 범행으로 알려진 2006년 12월13일 배아무개(당시 45살·경기 군포시 금정동)씨 살해 사건보다 3개월이 앞서는 것이며, 김씨의 부인과 장모가 화재로 사망한 사건(2005년 10월31일)의 11개월 뒤다. 강씨에게 피살된 여성은 지난해 12월19일 숨진 군포 여대생 안아무개(당시 21살)씨를 포함해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강씨의 이런 범행이 드러남에 따라, 검찰은 2007년 1월7일 수원 여대생 연아무개(20)씨 피살 사건부터 2008년 11월9일 수원 주부 김아무개(48)씨 피살 사건 때까지 22개월 동안의 이른바 ‘범행 공백기’의 추가 범행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강씨를 조사한 경찰은, 이번에 자백한 윤씨 사건과 2006년 7월29일 새벽 강원도 원주에서 실종된 윤아무개(50)씨 사건과의 연루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지난 3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18일 오전 10시께 강씨를 데리고 현장에 가서 피해자 윤씨의 주검을 발굴하기로 했으며, 부인·장모 방화·살해 혐의 등 추가 살인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오는 22일 기소할 방침이다.
한편, 희생자 윤씨는 2006년 7월1일 취임한 유창식 정선군수 비서실에서 일하다 실종됐으며, 실종 당일 새벽 3시께 고랭지배추 출하를 위해 집을 나선 부모를 대신해 초등·고등학생 동생들을 학교에 보내고 출근하다가 변을 당했다. 윤씨의 어머니 강아무개(47)씨는 “연쇄살인범이 강원도에 꿀 농사를 지으러 다녔다는 얘기를 듣고 설마 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느냐”며 울었다. 안산 정선/김기성 김종화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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