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촌지수수 여부를 확인하려고 교무실에서 교사들의 소지품을 검사하려고 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인천 남동구 ㄷ고교 교사들에 따르면 시교육청 감사실 직원 2명이 이 학교 행정실장, 교무부장과 함께 13일 오전 12시께 1학년 교무실에 들어왔다. 행정실장은 “복무점검으로 소지품 검사를 하려고 한다”며 감사실 직원을 소개했다.
감사실 직원은 1학년 부장 자리에 다가가 “서랍을 좀 열어도 되겠느냐”고 물은 뒤 학년부장의 뒤에 있던 캐비닛을 열어 안을 살펴봤다.
당시는 3교시 수업이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이어서 일부 교사들은 학생을 불러 상담 중이었다. 그러나 ‘소지품을 검사하겠다’는 말에 학생들을 급히 교실로 돌려보냈다.
1학년 교무실에 있었던 6~7명의 교사들은 “교사로 있으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학생들에게도 잘 하지 않는 소지품 검사를 교사들에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감사실 직원에게 따졌으며, 일부 교사들은 교문까지 쫓아가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에도 “교사들을 의심하고 불신해 학생과 상담하고 있는 교육현장에서 소지품 검사를 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소지품을 볼 수도 있다는 말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는 하지 않고 둘러보고만 나왔을 뿐”이라며 “최대한 예의를 갖춰 말했는데 교사들이 뭔가 오해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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