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제3국을 거쳐 한국행을 시도하던 탈북자 47명이 동남아 국가들에서 발이 묶여 오도가도 못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탈북자 단체인 숭의동지회가 14일 밝혔다.
단체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 A국에 30명, 동남아 B국에 17명 등 총 47명이 중국을 빠져 나왔지만 한국으로 가는 방법을 찾지 못해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작년 7월말 동남아 C국에 머물던 탈북자들의 집단 입국 계기를 만들었던 탈북 브로커들의 알선으로 B국까지 갔지만 외교적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탈북자 집단 입국을 계기로 동남아 C국을 통한 루트가 막히자 탈북 브로커들이C국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탈북자를 A국과 B국으로 데려가는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고있다고 이 단체 관계자는 전했다.
탈북자 지원 활동에 관여했던 한 목사는 "한국행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서도 브로커들의 활동에 의해 A국과 B국에서 탈북자가 계속 누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대책이 없을 경우 제2의 집단 입국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월말 C국에 머물던 탈북자 468명이 2차례에 걸쳐 입국하면서 남북관계가 급속히 경색된 것은 물론 중국에서 C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들어오는 입국 루트까지 막히는 후유증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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