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30대 여성이 주변 사람들에게 상한 음료수를 마시도록 권하고 다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4일 상한 음료수를 마시게 한 혐의(상해)로 정모(36.여)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13일 오전 10시께 광주 북구 신안동 모 오피스텔에 들어가 관리사무소장 신모(68)씨에게 상한 캔커피 2개를 건네 마시도록 한 혐의다.
신씨는 커피를 마신 뒤 복통과 구토증세로 인근병원에서 위세척 등 치료를 받았다.
경찰 조사결과 정씨는 장기간 보관해 변질된 캔커피의 뚜껑을 딴 채 신씨에게 '고생이 많다'며 마시도록 권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30대 여성이 음료수 건네며 자꾸 마시라고 해 마셨는데 심한 구토와 배가 아팠다"고 말했다.
정씨는 또 새 음료수를 사다가 상한 음료수와 섞은 뒤 주변 사람들에게 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의 가방에서 부패된 물질이 담겨있는 생수병 3개가 있는 점으로 미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신안동 일대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을 벌이는 한편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캔커피에 대한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정씨는 지난해 6개월간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최근 3-4년간 정신질환을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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