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의원 “영어·수학, 학년 오를수록 상관관계 커져”
최근 성적이 공개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과 소득수준 사이에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초학력은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과 관련이 없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주장과 배치되는 결과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24일 서울 11개 지역교육청의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과 무료급식 지원자 비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보니 상관계수가 평균 0.7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상관계수는 두 변수가 얼마나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연관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영어와 수학의 경우,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관계수가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과 무료급식 지원자 비율의 상관계수는 초등학교 6학년이 0.57이었으나 중학교 3학년은 0.83으로 나타났으며, 영어도 0.64에서 0.71로 커졌다.
권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무료급식 학생 비율이 10.7%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ㄱ교육청의 중학교 3학년 영어·수학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9.5%와 19.6%로, 무료급식 비율이 3.4%로 가장 낮은 강남교육청 소속 학교의 영어·수학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 3.6%, 6.8%보다 세 배 가량 높았다.
권영길 의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소득에 따른 교육격차가 공고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저소득층에 대한 집중 지원이 교육격차 해소의 첫 걸음이라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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