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광 기자의 독자 포토스토리 <도시>
경기도 부천시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최윤수(45)씨는 요즘 정신없이 바쁘다. 최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충북 괴산에 내려간다. 땅을 보기 위해서다. 그는 15년을 운영한 미술학원을 정리하고, 이제 괴산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꿈을 꾼다. 그의 꿈은 충북 괴산에서 부인과 함께 소규모의 노인요양원을 운영하는 계획이다.
“15년 동안의 미술학원 선생을 정리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더 늦기 전에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죠.” 최씨 부부는 낮에는 미술학원에서 원장과 원감으로, 밤에는 요양원 운영에 필요한 사회복지사와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려고 디지털대학으로 간호학원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최씨는 15년 학원운영을 영리 목적으로 운영하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 하게 될 요양원도 ‘봉사’정신으로 작지만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최씨가 이런 꿈을 펼쳐보이는 데는 한겨레와의 끈끈한 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한겨레> 창간 기념호를 비롯해 100호, 주요기사 스크랩 공책 등이 책장 한 쪽에 놓여 있다. 17년 전 총각시절 온 가족이 한겨레 주주가 된 뒤부터 최씨에게 한겨레는 동반자가 됐다. 미술학원 가정통신문에 한겨레 기사와 만평 등을 실어 보내기도 했다. 최씨의 교육관을 아는 몇몇 학부모는 유치원에 보내는 대신 아이를 최씨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었다. 학원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직접 사진기에 담아 보려는 요량으로 몇 년 전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솜씨가 이제는 수준급이다. 2004년 장애아동의 예술활동 프로그램인 ‘사랑나눔캠프’에서 찍은 사진이 한겨레가 창간 17돌을 맞아 진행한 ‘제1회 독자가 펼치는 디카세상’의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그 동안 틈틈이 찍은 사진을 전시해 그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종합복지관에 후원금으로 보내고 있다. 최근 최씨는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았다. 지난 총선 때 <인터넷 한겨레>에 ‘박근혜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빌미였다. 항소심까지 갔지만 법원은 유죄를 선고하고 말았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그는 대법원까지 가고 싶었지만 ‘요양원’설립 계획으로 정신없이 바빠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그 대신 최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박정희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아 고발할 계획이다. 한겨레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통해 그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강창광 기자
학원생들의 표정이 매우 밝았다. 평소 최윤수씨가 카메라로 많이 찍은 탓인지 학생들은 카메라를 거의 의식하지 않은 채 수업에 열중했다.
학원 인근에 위치한 부천시 장애인 종합 복지관을 찾은 최씨가 장애인들의 작업과정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지난해 가을 소풍 때부터 사진봉사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곳으로 아이들을 데려와 장애인들과 어울리게 하는 수업시간도 갖고 있다.
부천시 한 백화점 미술관에서 최씨의 네팔 산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 단체에 기부된다.
비가 내리자 부부가 함께 아이들을 태우러 나섰다. 제 시간에 원생이 나타나지 않자 부인이 아이 이름을 큰소리로 부르고 있다.
장애아동의 예술활동 프로그램인 ‘사랑나눔캠프’는 최씨에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게 된 계기가 됐고 이때 찍은 사진을 모아 전시회 열었다. 최씨는 여건이 닿는 한 매년 이 행사에 참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15년 동안의 미술학원 선생을 정리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더 늦기 전에 제2의 인생을 시작해야죠.” 최씨 부부는 낮에는 미술학원에서 원장과 원감으로, 밤에는 요양원 운영에 필요한 사회복지사와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따려고 디지털대학으로 간호학원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최씨는 15년 학원운영을 영리 목적으로 운영하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 하게 될 요양원도 ‘봉사’정신으로 작지만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 최씨가 이런 꿈을 펼쳐보이는 데는 한겨레와의 끈끈한 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한겨레> 창간 기념호를 비롯해 100호, 주요기사 스크랩 공책 등이 책장 한 쪽에 놓여 있다. 17년 전 총각시절 온 가족이 한겨레 주주가 된 뒤부터 최씨에게 한겨레는 동반자가 됐다. 미술학원 가정통신문에 한겨레 기사와 만평 등을 실어 보내기도 했다. 최씨의 교육관을 아는 몇몇 학부모는 유치원에 보내는 대신 아이를 최씨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었다. 학원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직접 사진기에 담아 보려는 요량으로 몇 년 전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사진을 배우기 시작한 솜씨가 이제는 수준급이다. 2004년 장애아동의 예술활동 프로그램인 ‘사랑나눔캠프’에서 찍은 사진이 한겨레가 창간 17돌을 맞아 진행한 ‘제1회 독자가 펼치는 디카세상’의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그 동안 틈틈이 찍은 사진을 전시해 그 수익금 전액을 장애인종합복지관에 후원금으로 보내고 있다. 최근 최씨는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80만원을 선고 받았다. 지난 총선 때 <인터넷 한겨레>에 ‘박근혜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 빌미였다. 항소심까지 갔지만 법원은 유죄를 선고하고 말았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그는 대법원까지 가고 싶었지만 ‘요양원’설립 계획으로 정신없이 바빠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그 대신 최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박정희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아 고발할 계획이다. 한겨레와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통해 그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강창광 기자

학원생들의 표정이 매우 밝았다. 평소 최윤수씨가 카메라로 많이 찍은 탓인지 학생들은 카메라를 거의 의식하지 않은 채 수업에 열중했다.

학원 인근에 위치한 부천시 장애인 종합 복지관을 찾은 최씨가 장애인들의 작업과정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지난해 가을 소풍 때부터 사진봉사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은 곳으로 아이들을 데려와 장애인들과 어울리게 하는 수업시간도 갖고 있다.

부천시 한 백화점 미술관에서 최씨의 네팔 산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수익금 전액은 장애인 단체에 기부된다.

비가 내리자 부부가 함께 아이들을 태우러 나섰다. 제 시간에 원생이 나타나지 않자 부인이 아이 이름을 큰소리로 부르고 있다.

장애아동의 예술활동 프로그램인 ‘사랑나눔캠프’는 최씨에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진을 본격적으로 찍게 된 계기가 됐고 이때 찍은 사진을 모아 전시회 열었다. 최씨는 여건이 닿는 한 매년 이 행사에 참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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