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의 천주교 미리내 성지 인근에 추진 중인 미산골프장 입목축적도(산림 밀집도) 조사가 엉터리라는 천주교 쪽 주장이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2일 미산골프장 조건부 승인 계획을 철회했다.
경기도는 이날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지난달 27일 현장 조사를 벌인 결과, 골프장 입지가 가능한지를 가리는 입목축적도에서 결정적 오류가 드러났고 안성시가 허위서류를 낸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미산골프장 사업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 조건부 의결을 철회하고, 이에 대해 부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경위와 관련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감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양호 행정부지사는 “안성시의 의뢰를 받아 전북산림조합이 입목축적도를 조사하면서 골프장 예정부지의 표준지 93번에서 51그루가 확인됐음에도 19그루로 잘못 보고하고 나무가 없는 목장부지까지 입목축적도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골프장 입지가 가능하도록 입목축적도를 낮춘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안성시는 지난 2004년 숲가꾸기 사업으로 골프장 사업부지 안에서 ‘모두베기’(개벌)를 하고도 이 사실을 묻는 전북산림조합쪽에 ‘개벌 사실 없음’이라는 허위공문서를 보낸 사실도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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