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액션!' 인삼 도둑을 잡아라"
인삼의 고장 강원도 홍천군 월운분교 학생들이 마을의 우환인 `인삼도둑'을 소재로 한 단편 영화를 제작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교생이 10명 뿐인 시골 분교생인 이들이 최근 구슬땀을 흘리며 디지털 비디오6mm카메라에 담고 있는 20분 분량의 단편 영화는 `월운리 인삼 대소동'. 이 영화는 어느 날 마을에 인삼 도둑이 잇따라 어른들의 시름은 깊어가고, 아이들은 서로 용돈을 모아 공동 구입한 휴대전화를 잃어버리는 등의 사건이 겹치며 일어나는 갖가지 에피소드 등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 분교생들이 인삼 도난을 소재로 택한 것은 실제로 지난 해 마을 인삼재배 농가들이 인삼 도둑으로 적지않은 피해를 입는 우환이 있었기 때문. 이를 토대로 분교생들은 지난 9일부터 직접 시나리오 작성에 이어 연출, 카메라촬영, 동시녹음에 이르기까지 스스로의 손으로 영화 촬영 작업에 한창이다.
특히 지난 15일에는 `롱-테이크' 기법의 장면을 촬영하려고 20여 차례의 `NG'를감내하는 등 분교생 모두가 각 장면별 연출자로 나서 여느 감독 못지 않은 열정을보여주고 있다.
또 마을 주민들은 영화 속 등장인물로 출연하는 등 마을 전체가 하나의 세트장이 돼 단편 영화 제작에 참여, 한적했던 시골마을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있다.
이처럼 마을 주민 전체가 동참하는 이번 단편 영화 제작에는 창작 영화인 모임`창시'가 `우리 마을 영화만들기 들풀 영화축제' 일환으로 참여, 조감독으로서 분교생들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이나영(13.초교 6년)양은 "마을에 인삼 도둑이 잇따라 어른들이 고심했던 기억이 나 영화 소재로 선정하게 됐다"며 "영화를 직접 연출하다 보니까 신기하고 때론힘들었지만 영화제작 원리도 터득하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마을 이장 남궁 경원(43)씨는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아이들이 `인삼도둑' 이라는 어른들의 걱정거리를 영화로 만든다기에 기특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이들이하라는 대로 연기를 하려니 쑥스러워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창시' 기획실장 이은경(35.여)씨는 "학생과 주민이 영화제작 주체로서 모두 즐거워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학생과 주민들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월운분교 학생들은 16일 오후에는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 실시하며 이를 통해 선정된 주민들과 나머지 촬영분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편집과정을 거쳐 오는 18일에는 마을 주민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월운분교운동장 대형 스크린에서 완성작품을 상영하고 성대한 마을 잔치도 벌일 계획이다. (홍천/연합뉴스)
마을 이장 남궁 경원(43)씨는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아이들이 `인삼도둑' 이라는 어른들의 걱정거리를 영화로 만든다기에 기특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이들이하라는 대로 연기를 하려니 쑥스러워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창시' 기획실장 이은경(35.여)씨는 "학생과 주민이 영화제작 주체로서 모두 즐거워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학생과 주민들의 새로운 활력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월운분교 학생들은 16일 오후에는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 실시하며 이를 통해 선정된 주민들과 나머지 촬영분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편집과정을 거쳐 오는 18일에는 마을 주민 모두가 참석한 가운데 월운분교운동장 대형 스크린에서 완성작품을 상영하고 성대한 마을 잔치도 벌일 계획이다. (홍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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