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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위안부 역사’ 박물관으로

등록 2009-03-08 20:08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8일 오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 안에서 연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착공식에서 희망터 다지기 행사를 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8일 오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 안에서 연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착공식에서 희망터 다지기 행사를 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서대문독립공원 내 착공…기금마련 등 숙제로
8일 오전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안. 70~80대 할머니들을 비롯한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 터다지기’ 행사가 열렸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2)씨는 행사 내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늘처럼 기쁜 날이 없어요.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꿈에 그리던’ 박물관 착공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길씨는 “박물관도 곧 완성될 거라 믿어요”라고 덧붙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열린 행사에는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 40여명도 참석했다.

서대문 독립공원 안에 자리할 박물관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오랜 소원이었다. 1994년 피해 할머니 등이 마련한 1500만원의 기금은 시민들의 성금 등으로 나날이 불어 모금으로만 17억원이 됐다. 박물관 건립 취지를 두고 길씨는 “우리의 자식과 손자들이 아픔을 겪지 않고 평화롭게 살기 위한 기억을 남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터 선정을 위해 정대협 관계자들은 서울시 공원 부지, 천안 독립기념관 등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다. 결국 2005년 서울시와 서대문독립공원 안 매점 부지에 박물관을 짓기로 합의했고, 지난해 도시계획실시인가도 났다.

하지만 박물관 건립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애써 모은 기금도 전체 사업비 35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데다, 무엇보다 순국선열유족회와 광복회가 독립공원 안에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날 착공식도 실제 터파기 작업은 시작하지 못한 채 끝났다.

참가자들은 이날 각기 소원을 담은 종이를 나무에 매다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길씨는 노란 종이에 “우리들이 살아 있을 때 사죄하라”고 적었다. 1992년 240여명에 이르던 피해자 가운데 현재 살아 있는 이는 93명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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