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이건희 소동 후유증’…고대 총학생회 탄핵안 발의

등록 2005-05-16 15:01수정 2005-05-16 15:01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명예박사학위 수여식에서 벌어진 소동에 대해 총학생회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해 온 학생모임인 `평화고대'가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총학생회 탄핵안을 발의했다.

평화고대 측은 "학위수여와 시위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평화시위 약속을 깨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출한 총학생회에 대해 수차례 사과를 요구했지만 거부했다"며 "서명운동을 근거로 총학생회장단 탄핵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은 고려대 역사상 총학생회장단에 대한 탄핵안이 학생의 자발적인 서명으로 발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화고대는 9∼13일 교내에서 총학생회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2천457명에게 서명을 받았고 이 가운데 2천353명이 사과를 하지 않을경우 탄핵안을 발의하는 데 찬성한다는 의사표시를 했다. 평화고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낮 12시40분께 총학생회장실을 방문, 유병문 총학생회장에게 탄핵에 찬성하는 서명 용지 사본을 전달했다. 유 총학생회장은 "학생회 회칙대로 처리하겠다"고 짧게 대답한 뒤 서명용지를 받았다.

이 학교 총학생회 회칙에 따르면 재학생의 10분의 1(1천800여명)의 연서로 총학생회장단의 탄핵안을 발의할 수 있다. 탄핵안이 발의되면 중앙운영위원회는 발의 5일 이내 전체학생대표자회의(과학생회장 이상 참석)를 소집해 임시의장을 임명하고 전학대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총회(학생총회) 또는 총투표 안건으로 상정한 뒤 총회나 총투표 실시여부를 결정한다. 총회나 총투표를 통해 정회원의 과반수가 탄핵안에 찬성하면 총학생회장단은 사퇴해야 한다.

이날 탄핵안이 발의됐지만 사실상 총학생회를 지지하는 전학대회 의원의 3분의2가 총회ㆍ총투표에 회부할 가능성이 낮고 설사 총투표에 붙여진다고 해도 최근 학생운동에 대한 관심 저하로 총투표의 유효 정족수인 50%의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한편 기자 회견에 앞서 총학생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총학생회가 더 책임있는준비로 많은 학우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효과적인 의사표현을 했더라면 더 많은 지지를 받았을 텐데 그러지 못한 점 겸허하게 반성한다"는 한발 물러선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평화고대 측은 "이는 자신들의 폭력성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지지를 더얻지 못한 것을 반성한다는 뜻"이라며 "총학생회에 거듭 문의한 결과 폭력성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