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으로 법원에 회생개시 절차를 신청한 중견 건설업체인 신창건설의 김영수 대표이사가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신창건설 김 대표가 아파트를 지으면서 하청업체의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법 등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만든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지난 5일 경기 안양에 있는 이 회사의 공사 관련 서류와 컴퓨터 디스켓 등을 압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신창건설에서 퇴직한 전직 간부와 관련된 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기 안산지청 차장검사는 “압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횡령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며, 전체 횡령 액수가 얼마인지 어떤 식으로 횡령했는지 등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창건설은 지난 3일 수원지법 파산부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으며, 법원은 지난 6일 재산보전 처분결정을 내리고, 앞으로 한 달 안에 회생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1984년에 설립된 신창건설은 ‘비바패밀리’라는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2008년 기준 시공능력 평가 90위의 중견 주택건설회사다. 김 대표는 대한주택건설협회장도 맡고 있다.
안산/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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