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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광주항쟁, 총탄속에 만든 ‘투사회보’ 원본 기증

등록 2005-05-16 17:47수정 2005-05-16 17:47

광주항쟁시민군 홍보팀 김태종씨 등

전남대 5·18기념관에

1980년 5·18민중항쟁 당시 홍보팀에 가담했던 김태종(48·자영업)씨 등 4명이 16일 모교인 전남대에 항쟁 당시 선언문 등 각종 유인물 원본 30장을 기증했다.

김씨와 전용호(48·작가)·김선출(48·광주전남문화콘텐츠진흥원)·이규현(47)씨 등은 이날 낮 12시30분께 전남대 5·18연구소에서 송정민 교무처장과 최영태 5·18연구소장을 방문해 이 유인물들을 전달했다.

이들이 기증한 자료는 80년 5월 22~26일 도청 앞 광장 분수대에서 5차례에 걸쳐 열렸던 ‘민주수호 국민대회’에서 낭독한 유인물과 <투사회보> 원본 등이다. ‘왜 우리는 왜 총을 들 수밖에 없었는가’ ‘광주사태의 진상을 고함’ 등의 문건들은 총탄과 주검 옆에서 쓴 ‘혈서’였다. 당시 옛 광주여자기독교청년회관에서 각종 유인물을 작성하고 궐기대회 사회를 맡았던 김태종(당시 전남대 국문4)씨는 “일부에서 무기를 반납한 뒤 정부의 사과를 받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자,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각종 유인물을 제작했었다”고 말했다.

이 자료들은 5·18이 진압된 뒤 우여곡절 끝에 서울을 통해 전국에 배포된다. 김태종씨는 27일 새벽 계엄군의 진입 직전 문건을 품안에 넣고 현장을 빠져 나온 뒤 친구 전용호에게 자료를 전달했다. 전씨는 이 문건을 가방에 넣고 도주하다가 계엄군에게 한차례 검문을 받았으나, 다행히 문건이 발견되지 않았다. 전씨는 김선출(당시 전남대 사회4)씨와 이 문건을 숨겨 서울로 도주해 서울대 문화패와 함께 복사본을 제작해 전국에 배포했다.

이들은 “이 문건들은 518 항쟁의 성격과 의미를 파악하는데 귀중한 역사적 자료가 됐다”며 “원본 유인물들을 소중하게 보관하다가 모교에서 5·18기념관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기증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는 18일 오후 옛 본관 1층에 ‘전남대 5·18기념관’을 개관해 5·18 자료 1800여 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글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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