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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라이온스 부총재 경선 상대후보 매수 20억 오가

등록 2005-05-16 19:49수정 2005-05-16 19:49

강남 등 포함 세계 최대 지구

세계적인 봉사단체인 국제라이온스협회의 지역 대표자 경선 과정에서 수억원의 금품이 오간 사실이 드러났다.

국제라이온스클럽 354-D지구(서울 한강 이남 전역과 마포·용산·영등포구) 회원들은 16일 “현 총재인 김아무개(ㅇ병원 원장)씨와 직전 총재인 서아무개(ㅅ무역 대표)씨가 2003년부터 부총재 후보 사퇴와 짬짜미 등을 조건으로 거액을 주고 받았다”며 이들이 교환한 합의각서와 영수증, 내용증명 사본 등을 공개했다.

이 자료를 보면, 서씨는 2003년 부총재 경선 상대였던 김씨에게 △간부직 동수 배분 △차기 선거 밀어주기 등을 약속하고 7억8천만원을 건넸다. 서씨는 김씨가 후보를 사퇴한 뒤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이듬해에는 김씨가 부총재 경선에 나서면서 총재 후보로 나선 서씨에게 6억원을 건넸다. 김씨는 “서씨가 지난해 준 돈을 돌려달라고 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김씨와 서씨는 또 다른 부총재 후보로 등록했다가 사퇴한 박아무개(변호사)씨에게 위로금 명목으로 7억원을 전달했다. 이에 전 총재들인 원로위원 10여명은 지난해 김씨와 서씨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총재는 “협회 돈을 착복하거나 개인적으로 유용한 것이 아니라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다가 공탁금 명목으로 돈이 오갔다”며 “무슨 자리를 탐한 것도 아니고 서로 열심히 봉사하겠다고 나서다가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후보매수 행위는 지난해 검찰에 고발됐다. 그러나 배임이나 횡령 혐의에 해당되지 않아 형사처벌의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 변호사, 의사 등 지역 유력인사들의 모임인 국제라이온스협회는 193개국 140만명의 회원을 가진 세계 최대 봉사단체로 우리나라에서는 7만9천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지구 총재는 지역 행사에서 귀빈 대접을 받고 국회의원 등의 공직 선거 에서 경력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지역 유력자들이 선호하는 자리이다. 특히 ‘다이아몬드 지구’로 불리는 354-D지구는 클럽 200여개, 회원 8천여명을 포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단위지구로, 국제협회 이사 등으로 진출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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