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주의 논객으로 손꼽히고 있는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16일 경북대학서 젊은이들과 열띤 논쟁을 벌였다.
조 전 대표는 이날 경북대 비운동권 학생들의 모임인 `희망학생연대 21'의 주최로 열린 `제1기 희망아카데미'에서 `기성 세대의 국가 사회 통일관' 특강을 통해 "젊은 사람들은 싸움의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요즘 젊은사람들은 부모세대를 싸움의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수백만명을 기아에 허덕이게 하고 있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젊은이들이 주적으로 삼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대표는 국가보안법과 관련, "민주화 이후 국가보안법이 (정권에 의해) 오용되는 사례는 없다"면서 "현재의 국가보안법은 자유를 지키려는 법이고, 자유를 파괴하려는 자유를 억제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이어 멀지 않은 장래에 한.중.일 동북아 3개국이 세계의 중심축을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중국이 강성해질 때 우리나라가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서는 미국과 동맹, 일본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특강에 이은 질의응답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박대통령은 굳이 미화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서 "박대통령은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놓으면 장점이 훨씬 더 많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조 전 대표는 또 "미국의 한국전쟁 참전은 자신들의 국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은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참전을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분명히 감사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은 뒤 "현정부의 행태를 볼 때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이에 대해 자국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니까 감사할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밖에도 조 전 대표는 "반미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왜 반중과 반북은 주장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면서 젊은이들이 균형감각을 갖고 비판적인 입장에 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특강에는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했고 진보계열의 학생 10여명은 특강에 앞서 경북대 북문과 강의실 앞에서 피켓팅을 통해 "극단적인 보수주의자의 강연으로 무엇을 하자는 것이냐"며 반발하기도 했다.
(대구/연합뉴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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