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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70대 할머니 전재산 4억건물 기증

등록 2005-01-14 18:30

월남해 혼자산 70대 할머니
전재산 4억건물 건국대 기증

“북한동생들과 살려고 모았지만…
건강악화로 결심”

파킨슨병에 걸린 혼자사는 70대 할머니가 전 재산을 건국대에 장학금으로 쾌척했다.

건국대는 14일 이순덕(78) 할머니로부터 4억6천만원 상당의 2층 건물을 장학금으로 기증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또 건물 이외의 다른 유품들도 이 대학을 통해 사회복지기관에 기탁할 예정이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60년대부터 이 대학 후문 근처에서 혼자 살며 담배가게와 삯바느질, 식당운영 등으로 돈을 모아왔다. 그는 통일이 되면 한국전쟁 때 북한에 두고 온 두 여동생과 오순도순 살기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벌었지만, 4년 전 자신이 파킨슨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할머니는 “몸에 마비가 올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에서 통일이 되기 만을 기다릴 수는 없었다”며 “건대 학생들한테서 번 돈이니 건대 학생들을 위해 보람있게 쓰고 떠나고 싶었다”고 기증 이유를 밝혔다. 이 할머니는 자신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겨우 한글만 깨쳤다는 것을 아쉬워했으며, 평소 학비가 없어 학업을 중단하는 대학생들을 보며 특히 안타깝게 여겨오다 이 같은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쪽은 “기증받은 재산은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할머니의 뜻에 따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 할머니의 치료부터 장례절차까지 모두 학교 쪽에서 책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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