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1시간동안 81개국 참여
오는 28일 오후 8시30분 서울 밤하늘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인 남산타워가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여의도의 63빌딩, 강남의 코엑스도 이 시간 조명을 모두 끈다. 이른바 ‘지구 시간(Earth Hour)’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이다.
‘지구 시간’은 1년에 한 번 1시간 동안 주변의 불을 꺼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지구를 생각하자는 취지로 2007년 세계야생기금(WWF)이 제안해 시작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나서 “뉴욕 유엔본부와 전세계 유엔 건물의 불을 끄겠다”고 약속하며 세계에 캠페인 참여를 독려한 데 힘입어 올해 캠페인은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캠페인 참여를 선언한 곳은 세계 81개국의 1858개 도시에 이르며, 1만8160개 기업과 7382개 학교가 함께한다.
가장 먼저 28일 밤 8시30분을 맞을 남태평양 피지의 수도 수바에서 시작될 불 끄기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마치 파도타기를 하듯 오스트레일리아의 시드니, 터키의 이스탄불, 캐나다의 몬트리올,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이어지며 지구를 한 바퀴 돌게 된다.
국내에선 서울시와 창원시가 적극 참여한다. 서울시는 산하 공공청사 522곳의 실내외 조명을 모두 끄고, 한강교량 12곳, 서울역, 서울 성곽 등의 경관 조명도 모두 끄기로 했다.
이유진 녹색연합 기후에너지국장은 “28일 밤 8시30분 전등 스위치를 내리기만 하면 된다”며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지구 시간에 많은 이들이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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