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5·18 민주화운동 25돌 추모제가 열린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를 찾은 유족들이 헌화, 분향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전야제 성황…김원기 국회의장 “5·18정신 완성해야”
5·18 민중항쟁 25돌을 기념하는 전야제가 17일 저녁 6~9시 광주시 동구 전남도청 앞 광장과 금남로 1~3가에서 비바람 속에 펼쳐졌다. ‘진실 평화 그리고 연대’라는 주제로 열린 전야제는 시민·학생이 참여한 길이 50m짜리 줄꼬기와 풍물패 600여명이 광주역·광주공원에서 전남도청까지 이끈 길놀이로 막을 열었다. 무대 인근 금남로에는 5·18의 상황을 재현하는 시위버스 타기와 주먹밥 나누기 등 체험마당, 5·18의 진실과 한반도의 현실을 알리는 진실의 거리전이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비바람에도 아랑곳 없이 오월 영령의 위패를 무대로 모시는 상징적인 풍물굿을 비롯해 문화난장·노래공연 등으로 짜인 다섯 마당에 동참했다. 참석자들은 궂은 날씨로 줄다리기가 취소되자 ‘아리랑’ ‘자유’ ‘사노라면’ 따위 노래를 합창하며 오월정신의 계승과 대동세상의 실현을 다짐했다.
앞서 5·18민주유공자유족회는 이날 오전 9시30분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에서 희생자 유족과 5월 단체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한 추모제를 열어 꽃을 바치고 향을 피우며 희생자의 넋을 위로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김원기 국회의장은 “5·18 광주는 비폭력과 평화의 정신, 높은 시민의식을 담고 있어 세계 민주화운동사에 빛나는 사건”이라며 “민주·평화를 바랐던 5·18 정신을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 경제번영으로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18일 오전 10시 국립 5·18묘지에서 희생자 유족과 민주유공자, 정치인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5돌 기념식을 연다. 5·18기념재단도 이날 오후 5시 5·18기념문화관 대동홀에서 와르다 하피즈 인도네시아 도시빈민협의회 사무총장에게 여성과 빈민의 인권을 지키는 데 헌신한 공로로 광주인권상을 준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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