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장굴 근처 전신주 갈다가…길이 2.5㎞ 내부엔 호수도
석회동굴의 특성을 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용암동굴이 제주지역에서 발견됐다. 북제주군과 제주도 동굴연구소(소장 손인석)는 11일 북제주군 구좌읍 만장굴 주변 도로가에서 한국전력이 전신주 교체 작업을 위해 터 파기 공사를 벌이다 지하 2.7m 깊이에서 동굴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동굴연구소의 1차 조사 결과, 너비 3~10m, 높이 1~25m의 굴이 해안 쪽 방향으로 2.5㎞ 정도 뻗어 있는 대형 용암동굴로 확인됐다. 동굴 안에는 용암동굴 생성물인 용암선반, 폭포, 용암교, 용암수로 등이 있다. 또 석회동굴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으로는 종유관, 석주, 석순, 산호, 석화, 종유석 등이 1㎞ 구간에 걸쳐 다양하게 발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해안선과 300m 정도 떨어진 동굴 북쪽 끝부분에는 지하수와 연결된 것으로 추정되는 물이 솟아나 깊이 12m 의 호수가 형성돼 있다. 동굴연구소는 동굴 안에서 물이 솟아나는 데 착안해 이름을 ‘용천동굴’로 이름지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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