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당한’ 언론자유]
“강제구인·압수수색 가능성 여전”
PD수첩, 다음주 ‘언론탄압’ 제작
“강제구인·압수수색 가능성 여전”
PD수첩, 다음주 ‘언론탄압’ 제작
이춘근 전 ‘피디수첩’ 피디가 27일 밤 검찰에서 풀려났지만 <문화방송>(MBC) 노조와 피디들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 피디가 풀려났으나 검찰의 피디수첩 제작진 강제구인과 압수수색 가능성은 여전하므로 사수대 활동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화방송 피디수첩팀은 노종면 <와이티엔>(YTN) 노조위원장 구속과 이 피디 체포로 이어지는 정부 언론탄압 현실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다음주 방영할 계획이다. 이날 문화방송 기자협회는 성명을 내어 “언론인들에게 가하고 있는 무자비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보도영상협의회도 “언론을 탄압하는 권력의 끝을 알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이날 밤 전파를 탄 ‘더블유’(W)는 이춘근 피디가 페루에서 촬영했으나 막바지 편집 도중 체포되면서 작업을 끝내지 못한 ‘하늘을 나는 안과병원’ 꼭지를 빼고 방영했다.
조합원 30여명으로 구성된 사수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조능희 전 피디수첩 책임피디도 “29일 방영 예정이었던 ‘엠비시 스페셜-출가 그후 10년’은 10년간 취재해온 스님 300명의 이야기로 정말 애착이 가는 작품인데 제작거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문화방송은 ‘출가 그후 10년’을 ‘특선 엠비시 다큐멘터리-기수(汽水)’로 편성 변경했다.
정권퇴진 운동을 선언한 전국언론노조는 곧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공동으로 노 위원장과 이 피디 체포·구속의 법적 문제점을 따지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