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장자연씨 사건 수사일지
[‘장자연 문건’ 수사 보름째]
유족이 고소한 ‘유력인사’
경찰, 소환않고 미적미적
‘증거수집 미흡’ 되풀이만
수사의지 부족 지적 일어
유족이 고소한 ‘유력인사’
경찰, 소환않고 미적미적
‘증거수집 미흡’ 되풀이만
수사의지 부족 지적 일어
탤런트 고 장자연(29)씨의 성상납 강요 의혹을 둘러싼 경찰의 본격 수사가 28일로 보름을 맞는다. 그러나 장씨한테 성상납을 강요한 것으로 지목된 소속사 전 대표 김아무개(40)씨의 도피 행각이 계속되면서 수사가 난기류를 타고 있다. 경찰은 수사 대상자를 13명으로 압축했다면서도 손에 잡히는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뒷북수사’ 보름째 지난 7일 자택에서 장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경찰은 사망 원인을 ‘우울증에 의한 자살’로 결론지었다.
자칫 ‘단순 자살사건’으로 묻히는 듯했으나, 13일 <한국방송>이 성상납을 강요당했다는 내용의 장씨 문건을 공개하면서 소문으로만 떠돌던 연예계 비리 사건으로 비화했다. 특히, 성상납과 술 시중을 받은 인물 가운데 신문사 대표 등 유력 인사가 끼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은 더 뜨거워졌다.
이에 경찰은 곧바로 재수사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장씨 유족들은 문건에 등장한 유력 인사 등을 성매매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접대 장소로 알려진 장씨 소속사 전 대표 김씨 소유의 서울 삼성동 건물에 대해 두 차례 압수수색을 벌였고, 장씨 문건 작성에 관여한 전 매니저 유아무개(29)씨도 다시 불러 강도 높게 조사했다.
그러나 수사는 대부분 언론 보도 내용을 재확인하는 ‘뒷북수사’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고, 아직 장씨 문건의 ‘나머지 3장’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장씨가 작성한 문건은 모두 7장으로, 경찰은 4장만 확보한 상태다.
■ 경찰, 몇 점짜리 내놓을까? 경찰 안팎에선 장씨 사건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고 말한다. 수사의 핵심은 실제로 일부 유력 인사들이 ‘힘없는 신인 여배우’를 ‘성적 노리개’로 삼았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27일까지도 “어느 한 분이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실을 확인중”이라면서, 그 밖의 내용에 대해선 입을 꾹 다물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들의 출석 요구를 위해선 증거 수집과 사실관계 확인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런 태도가 이어지면서 경찰의 수사 의지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다. 경찰 수사가 변죽만 울리다 말 것으로 의심하는 것이다.
경찰은 이날 “피고소인과 문건 등장인물의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접대 장소와 일시가 상당히 많이 파악됐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통신 수사 등 최종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혀 소득이 없지는 않다는 것인데, 실제 몇 점짜리 수사 결과를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성남/김기성 권오성 기자 player009@hani.co.kr
경찰은 이날 “피고소인과 문건 등장인물의 성매매특별법 위반 등의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통해) 접대 장소와 일시가 상당히 많이 파악됐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통신 수사 등 최종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혀 소득이 없지는 않다는 것인데, 실제 몇 점짜리 수사 결과를 내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성남/김기성 권오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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