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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청와대 행정관, 업체와 술판에 ‘성접대 의혹’까지

등록 2009-03-30 07:41수정 2009-03-30 08:23

성매매를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청와대 김아무개 행정관 등이 술접대를 받은 곳으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의 룸살롱 내부. 김봉규 기자
성매매를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청와대 김아무개 행정관 등이 술접대를 받은 곳으로 알려진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의 룸살롱 내부. 김봉규 기자
롬살롱 여종업원 “한 사람이 세 사람 접대 자리”
술 마신 뒤 세 명 모두 인근 숙박업소로 옮겨
성매매를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청와대 김아무개 행정관은 자신의 업무와 연관이 있는 케이블업체로부터 룸살롱에서 술접대를 받고, 이 업소의 여종업원과 성매매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이 술자리에 함께 있던 다른 청와대 행정관과 방송통신위원회의 한 과장도 ‘룸살롱 2차’에 나간 것으로 전해져, 청와대와 정부의 도덕성 해이가 새삼 도마에 오르고 있다.

29일 청와대와 방통위,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에서 방송통신 업무를 담당하는 김아무개·장아무개 행정관은 지난 24일 밤 서울 신촌네거리에 있는 ㄷ룸살롱에서 방통위 신아무개 과장, 케이블업체인 ㅌ사 관계자와 술을 마셨다. 김 행정관은 옛 방송위원회 출신으로, 종합유선방송 사업자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어 케이블업계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장 행정관과 신 과장 등 세 사람은 술을 마신 뒤 모두 인근 숙박업소로 룸살롱 여종업원과 함께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룸살롱의 여종업원 ㅇ씨는 이날 <한겨레>와 나눈 전화 통화에서 “한 사람이 나머지 세 사람을 접대하는 자리였다”며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만 경찰에 적발됐고 다른 한 사람은 만취해 숙박업소에서 곧 나와 귀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성매매 단속을 위해 잠복근무를 하다 룸살롱에서 숙박업소로 이동하는 김 행정관과 여종업원의 차량을 뒤쫓아 성매매 현장을 확인했다. 그러나 김 행정관은 “숙박업소에서 성매매를 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룸살롱 비용은 ㅌ사 관계자가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방통위는 청와대에서 방통위로 복귀하며 지난 27일 사표를 낸 김 행정관 등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다. 방통위 관계자는 “당시 술자리에서 향응을 제공받는 등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나면 해임을 포함한 중징계 조처가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어 “감시와 견제가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은 썩게 마련”이라며 “(정부는) 국민·언론 탄압에 속도를 낼 것이 아니라 ‘내 눈의 들보’부터 잘 살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문영 송경화 기자 moon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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