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은 만취해 귀가…1명은 방문잠가 단속 피해”
전·현직 청와대 행정관이 룸살롱 접대를 받았다는 사실은 청와대와 경찰의 ‘별스런 침묵’ 속에 우여곡절을 겪고 난 29일에야 겨우 그 실체가 드러났다.
이들의 행각은 지난 27일 밤 처음으로 언론에 알려졌다. 발생 사흘 만이다. 그러나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마포경찰서는 부인으로 일관했다. 청와대 관계자가 연루된 사건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밤 청와대 쪽에서 “행정관 두 사람이 불미스런 일로 적발돼 사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때마침 마포경찰서 관내에서 비슷한 시기에 성매매를 한 혐의로 또다른 두 사람이 입건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28일 아침 ‘청와대 행정관 두 사람이 안마시술소에서 성매매를 하다 적발됐다’는 보도가 나갔다. 하지만 29일 새로운 사실들이 잇따라 드러났다. 청와대와 경찰은 침묵했지만, 여권 일각에서 전·현직 행정관 등 3명이 어울려 업계 관계자의 접대를 받았다는 새로운 사실이 흘러나왔다.
특히, 이들의 술자리는 단순한 저녁 대접이 아니라 1·2차에 걸친 룸살롱 접대였음이 <한겨레> 취재 결과 확인됐다. 더구나 이들 세 사람은 모두 술자리를 마치고 룸살롱 여종업원과 함께 숙박업소로 자리를 옮겼다는 게 룸살롱 여종업원의 증언이다. 한 사람은 만취해 일찍 귀가하는 바람에, 또다른 사람은 방문을 잠근 채 방 안에 숨어 있으면서 경찰 단속을 피했다는 전언이다. 이들이 술을 마신 ㄷ룸살롱은 지하 1~2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접대 장소로 주로 이용되는 업소로 알려졌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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