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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제2롯데월드 보고서 ‘안전항목’ 통째 삭제

등록 2009-03-30 19:27수정 2009-03-30 23:20

중간→최종본 넘어가는 과정
서울 송파구 잠실의 112층(555m)짜리 제2롯데월드 건립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민관 합동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위원장 손지열 변호사)가 31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다. 이 본회의를 하루 앞둔 30일 인근 서울공항의 비행안전성을 검증한 최종 용역 보고서에서 제2롯데월드 건립 때 군 공항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사항’이 담긴 항목 하나가 통째로 삭제된 사실이 드러났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실이 30일 공개한 한국항공운항학회의 용역 보고서 중간본과 최종본을 비교해 보면, 중간 보고서는 결론 9번에서 “서울공항에서 운영중인 C-130 군용 수송기가 중량 증가에 따라 접근 카테고리 D급으로 운영될 경우 해당 항공기의 선회 반경을 고려한 서편 장주 설정에 다소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주는 군용기의 공항 이착륙을 위한 선회항로를 말한다. 군용기 중량이 무거울수록 선회 각도가 커야 하는데,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대형 수송기는 서쪽으로 장주를 설정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내용은 최종 보고서에서 완전히 빠졌다. 9번이 누락돼 8번에서 바로 10번으로 건너뛰는 식으로 편집됐다. 안 의원은 “서편 장주에 영향이 있다는 것은 서울공항이 군 공항으로서 운영에 제한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제2롯데월드 허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해 최종 보고서에서 삭제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열렸던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는 “카테고리 D급 항공기에 대해 동편 장주만 사용하도록 할 경우 공항 활용도를 제한하게 된다”며, 제2롯데월드의 고도를 낮춰 지으라고 결정한 바 있다.

보고서 작성을 의뢰한 총리실 관계자는 “학회 쪽에서 지금도 서쪽 장주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설사 문제가 있다 해도 동쪽 장주를 이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봐 최종 보고서에서 뺐다고 알려왔다”며 “2007년과는 달리 이번엔 장주 문제만으로는 불허 사유가 안 된다고 학회에서 결론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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