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신임 위원장
임성규 새 민주노총위원장 인터뷰
임금투쟁만으로 복지 증진 못시켜
국민 실질소득 향상방안 찾을 계획
임금투쟁만으로 복지 증진 못시켜
국민 실질소득 향상방안 찾을 계획
임성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신임 위원장은 2일 “사회적 약자 편으로 다가가 자세를 낮추고 낮은 곳에 기반을 둔 노동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비정규직, 여성, 장애인 등과 함께하는 사회연대 노총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울산 북구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통합 후보를 내지 않으면 어느 정당이든 배타적 지지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임 위원장은 간부 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이석행 전 집행부가 사퇴함에 따라 지난 1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새 위원장으로 뽑혔다.
-사회연대 노총이란 무엇인가?
“세계 자본주의 위기 속에서 임금노동자의 임금투쟁만으로 복지를 향상시킬 수 없다. 제대로 된 사회보장제도를 수립하고 국민과 함께 혜택을 나누는 사회연대 투쟁이 필요하다. 민주노총에 이런 구실을 설정한 것이다.”
-사회연대의 구체적 모습은?
“소득이 줄더라도 가계 지출을 더 줄이면 형편이 나아진다. 이를테면 공교육비를 줄이도록 제도를 개선하면 국민의 실질소득은 향상된다. 보유세·누진세 등 세제 개혁을 통해 부자가 세금을 더 내도록 해야 한다. 재벌의 사내 보유금과 투자 자금이 주식·부동산에 흘러가도록 할 게 아니라 사회서비스 기업 등으로 들어가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사회연대 노총의 구체적 내용을 만들겠다. 시민단체, 정당과 협의하고 정부를 압박할 것이다.”
-민주노동당 및 진보신당과 어떻게 관계를 설정할 건가?
“민주노총이 나서서 ‘진보정당 통합 추진기구’를 만들기로 하는 등 양당 통합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데도 두 당이 울산 북구 재·보궐선거에서 통합 후보를 내지 못하면 지지할 수 없다.”
-민주노총의 사회적 영향력이 많이 쇠퇴했다. “맞는 말이다. 무조건 ‘옳으니 따라오라’고 할 게 아니라 내용을 만들고 소통해야 한다. 올해 말 위원장 직선제가 조직 혁신의 돌파구다. 직선제 재논의는 불필요한 갈등만 일으킨다. 예비후보제를 도입할 생각이다. 10월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받아 이들이 현장을 돌아다니며 조합원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직선제 과정에서 조직이 어느 정도 혁신되면 민주노총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다.” -선거 과정에서 정파 갈등이 표면화하지 않겠나? “예비후보들의 조직 저해 활동을 규제하는 제도를 만들겠다.” -비정규직에 대해서 어떤 계획이 있나? “그동안 조직된 비정규직 운동만 쫓아다니는 데 급급했다. 원점으로 돌아가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정규직과 소득 차별이 없도록 사회연대 투쟁을 강화하겠다. 이를 위해 사회연대 전략본부를 세우고 예산을 확충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노조들이 있는데? “노선이 맞지 않아서일 수 있고 파벌간 갈등 때문일 수도 있다. 최근 민주노총에 대한 여론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이런 흐름을 가볍게 보지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인천지하철노조의 경우도 민주노총 탈퇴안이 부결되자, 최근 집행부가 가결 요건을 완화하려고 하지 않았나. 서울지하철노조 등 다른 단위도 쉽지 않을 것이다.” -성폭력 진상규명 특위가 낸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검찰이 성폭력 가해자를 기소하면 공개하겠다. 특위 권고에 따라 피해자의 정신적 회복을 위해 2천만원을 전달하기로 했으나, 피해자가 성평등 예산에 써 달라고 편지를 보냈다. 눈물이 울컥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민주노총의 사회적 영향력이 많이 쇠퇴했다. “맞는 말이다. 무조건 ‘옳으니 따라오라’고 할 게 아니라 내용을 만들고 소통해야 한다. 올해 말 위원장 직선제가 조직 혁신의 돌파구다. 직선제 재논의는 불필요한 갈등만 일으킨다. 예비후보제를 도입할 생각이다. 10월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받아 이들이 현장을 돌아다니며 조합원들의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직선제 과정에서 조직이 어느 정도 혁신되면 민주노총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다.” -선거 과정에서 정파 갈등이 표면화하지 않겠나? “예비후보들의 조직 저해 활동을 규제하는 제도를 만들겠다.” -비정규직에 대해서 어떤 계획이 있나? “그동안 조직된 비정규직 운동만 쫓아다니는 데 급급했다. 원점으로 돌아가 비정규직을 철폐하고 정규직과 소득 차별이 없도록 사회연대 투쟁을 강화하겠다. 이를 위해 사회연대 전략본부를 세우고 예산을 확충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노조들이 있는데? “노선이 맞지 않아서일 수 있고 파벌간 갈등 때문일 수도 있다. 최근 민주노총에 대한 여론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이런 흐름을 가볍게 보지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다. 인천지하철노조의 경우도 민주노총 탈퇴안이 부결되자, 최근 집행부가 가결 요건을 완화하려고 하지 않았나. 서울지하철노조 등 다른 단위도 쉽지 않을 것이다.” -성폭력 진상규명 특위가 낸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다. “검찰이 성폭력 가해자를 기소하면 공개하겠다. 특위 권고에 따라 피해자의 정신적 회복을 위해 2천만원을 전달하기로 했으나, 피해자가 성평등 예산에 써 달라고 편지를 보냈다. 눈물이 울컥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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