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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쉼터에 도박판? 썩 물렀거라

등록 2009-04-03 18:38

청주 중앙공원 ‘지킴이’ 할아버지들
청주 중앙공원 ‘지킴이’ 할아버지들
청주 중앙공원 ‘지킴이’ 할아버지들
청주중앙공원은 충북 청주시 남문로2가에 있다. 이름 그대로 청주 도심 한가운데 있는 유서 깊은 공원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노인들의 놀이터, 사교장, 휴식공간 구실을 톡톡히 해온 이곳은 날마다 400~500여명 어르신들이 찾는 ‘청주의 탑골공원’ 같은 곳이다.

1천살 은행나무 압각수(충북도기념물 5호) 그늘 아래 삼삼오오 모인 노인들은 이야기꽃을 피우거나 여가를 즐기며 하루를 보내는 이곳을 어지럽히는 일들이 최근 부쩍 늘어나자 터줏대감들이 나섰다.

노인들을 상대로 한 얄팍한 상술이 판을 치는가 하면 도박과 성매매까지 등장하고, 저녁 시간에는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20년 이상 공원을 내집 삼아 지내온 권주홍·이강하(79)씨 등 60~70대 노인 16명은 지난 1일 ‘중앙공원 노인지킴이단’을 꾸렸다.

35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다 1998년 나란히 퇴직한 ‘막내 지킴이’ 이종하(69)·황무웅(68)씨가 조장을 맡기로 했다.

이종하씨는 “우리들의 공간을 스스로 지키려고 지킴이단을 꾸렸다”며 “건전한 역사 문화 공간으로서 옛 명성을 되찾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8명씩 두 조로 나눠 월요일 아침부터 금요일 저녁까지 중앙공원 안팎을 순찰할 참이다. 노인들의 얄팍한 주머니를 노리는 도박형 화투·윷놀이·장기 등이 집중 단속 대상이다. 청소년들의 음주·흡연 등도 엄하게 꾸짖을 계획이다. 그렇다고 심심풀이 놀이판까지는 깨지 않을 방침이다.

최근 번지고 있는 노인 상대 성매매는 확실하게 뿌리뽑을 계획이다. 이에 경찰과 보건소 직원 등도 가끔 합동 순찰을 하면서 이들 지킴이에게 힘을 실어 주기로 했다.


글·사진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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