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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식약청, 5년전 ‘탤크’ 위험성 알고도 방치

등록 2009-04-03 19:26

“안전성 재평가해야” 연구보고서 드러나
종이·질석에도 석면 함유 가능성…조사 시급
최근 석면 오염 문제를 일으킨 탤크(활석)는 베이비파우더와 화장품 외에 종이에도 많이 혼합되고 있으나, 종이 제품에 대한 석면 조사는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석면 함유 가능성이 높은 질석(버미큘라이트)이 국내에 수입돼 팔리고 있어 이에 대한 규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일 제지업계 말을 종합하면, 탤크는 종이의 표면을 매끄럽게 하고 색깔이 희게 보이려는 용도로 복사지에는 10% 미만, 고급 아트지에는 20% 정도까지 투입되고 있다. 여기에 석면이 함유됐을 경우, 사용 중 발생하는 종이먼지에 섞여 나와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제지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주로 중국산 탤크를 쓰는데, 지금까지 탤크를 섞어 만든 종이의 석면 오염 가능성을 조사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대체제로 탄산칼슘과 클레이가 있지만 가격 때문에 업체들이 탤크를 선호한다”면서 “원가 절감 차원에서 펄프 함량은 줄이고 탤크의 혼합 비율을 25% 이상으로 높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몇 년 전 탤크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제기됐는데도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식약청 의뢰로 김창종 중앙대 약대 교수가 2004년 작성한 ‘기능성 화장품의 안전성 평가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외국에서 사용이 금지되거나 문제시된 원료에 대해 이른 시일 안에 안전성 재평가를 해야 한다”고 권고하면서, 안전성 재평가가 요구되는 원료로 탤크를 명시했다.

질석에 함유된 석면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안종주 석면추방네트워크 자문위원은 지난해 6월 출간한 <침묵의 살인자 석면>에서, 미국 몬태나주 광산 주변에서 2003년까지만 200명 이상의 석면폐·폐암·악성중피종 사망자를 낸 석면 함유 질석의 위험성을 소개했다. 질석은 국내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기능성 건축자재, 원예용 토양으로 소개되며 팔리고 있다. 안 자문위원은 “일부 질석에 석면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조사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독성학회는 베이비파우더 문제가 터진 직후 보건복지가족부에 보낸 의견서에서 “석면 오염 이슈에 대한 단편적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여러 관련 부처들이 국내 산업의 전반적 오염 현황을 확인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수 김소연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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