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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식민지배 미화’ 일 새역모 교과서 검정 통과

등록 2009-04-09 19:24

정부, 일본대사 불러 항의…시민단체 강력 반발
일본 극우세력들로 이뤄진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지유(자유)사를 통해 발간한 중학교 역사교과서가 9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을 통과했다.

지유사판 ‘새로운 역사교과서’는 새역모가 앞서 만든 ‘후소사판’과 거의 같은 내용으로,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고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등의 역사왜곡 내용을 담고 있다.

지유사판 교과서 내용을 보면, 한·일 학계에서 부정되는 임나일본부설을 서술하고 있으며, 동아시아에서 일본만이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선을 부적절한 식민지 용어인 ‘이씨조선’으로 표기했고, 임진왜란 때 조선 침략을 ‘출병’이라고 표현했다. 일본 정부는 지유사판 역사교과서에 대해 오기 등을 포함해 560곳의 기술에 대한 검정 의견을 제시해 재신청을 거쳐 합격시켰다.

이로써 역사왜곡 정도가 심한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는 후소사판 교과서와 함께 두 종으로 늘었다. 이번에 검정 통과된 지유사의 역사교과서는 내년 새학기부터 사용하게 된다.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 등 일본의 34개 단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거의 같은 내용의 교과서가 검정 통과된 데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문부과학성을 비판했다.

한국 정부는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여전히 과거의 잘못을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그릇된 역사인식에 기초한 역사교과서가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하며 이의 근본적인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태영 외교부 동북아국장은 이날 다카하시 레이이치로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항의의 뜻을 전했다.

역사문제연구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64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지유사판 교과서는 후소사판에 이어 식민지배를 정당화하고 전쟁을 찬미한 또하나의 위험한 교과서”라며 “일본 정부는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라도 이 교과서의 검정을 철회해야 하며, 우리 정부 역시 역사왜곡 시정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이용인 유선희 기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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