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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직전 천신일에게 빌린 30억 의혹

등록 2009-04-10 19:13수정 2009-04-10 19:31

수노래빠 한겨레21 류우종 080425 (게재 사진의 경우 모자이크 처리 있음)
수노래빠 한겨레21 류우종 080425 (게재 사진의 경우 모자이크 처리 있음)
천씨 ‘현정권 로비창구’ 지목 받아… 당시 근저당 설정 뒤 빌려줘
‘박연차 로비’ 사건의 초점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인 천신일(66) 고려대 교우회 회장이 최근 출국금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2007년 대선 직전 이명박 대통령에게 30억원을 빌려준 사실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천 회장이 박 회장과의 금전거래 의혹을 받는데다, 돈거래 시점이 대선을 앞둔 미묘한 때였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이던 2007년 12월, 천 회장에게 30억원을 빌려 한나라당에 특별당비로 냈다. 10일 이 대통령 소유 건물들의 등기부를 보면, 천 회장은 2007년 11월30일 서울 양재동 영일빌딩에 대해 39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영일빌딩에 대한 천 회장의 근저당권은 지난해 4월29일 해지됐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서울 서초동 대명주빌딩을 담보로 잡히고 시중은행에서 36억을 대출받았다. 이 대통령은 대명주빌딩을 담보 삼아 대출받은 돈으로 천 회장에게 빌린 돈을 갚은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소유한 건물들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영일빌딩과 대명주빌딩,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을 합쳐 330억4600만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건물을 담보로 금융기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이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천 회장한테서 30억원을 빌린 이유가 석연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에는 건물을 담보로 36억원을 빌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담보 대출에 시간이 걸려 우선 천 회장에게 30억원을 빌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천 회장이 현금 30억원을 어떻게 조달했는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웬만한 자산가라도 이 정도 규모의 현금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자산을 현금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인 천 회장은 5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온 친구 사이다.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이 대선을 치르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 회장은 박 회장과 각각 대한레슬링협회 회장과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친분을 쌓았고, 2006년부터는 박 회장이 인수한 휴켐스의 사외이사를 맡았다. 보기에 따라 천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쪽의 후원자였던 박 회장이 현 정권과 연결될 수 있는 유력한 ‘끈’일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안팎에선 “박 회장이 친분이 각별한 천 회장을 통해 지난 대선 때 이명박 후보 쪽에 선을 댔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돌기도 했다.

검찰은 세무조사 무마 로비 의혹과 관련해 “(천 회장을 둘러싸고) 의혹이 제기된 부분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천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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