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명 적발…군의관이 70%
국방부가 최근 3년 동안 전국 32개 군 골프장에서 평일 일과시간에 정당한 사유 없이 골프를 친 군인·군무원 194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군은 한 명도 없는데다 군의관이 70%(134명)를 차지해 병과와 계급을 둘러싼 조사의 형평성 논란이 일 전망이다.
국방부는 10일 지난달부터 벌인 ‘평일 골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3년 동안 평일 골프를 친 군인·군무원 4만여명 가운데 전산 기록상 휴가나 휴무가 아닌 1만6545명을 추려 조사를 벌인 결과, 부대장의 허락 등 정당한 절차를 밟지 않은 194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문점수 국방부 감사관은 “평일 골프장 이용자 1만6545명 가운데 1만6351명(99%)은 동료와 지휘관의 보증과 서류 대조 작업을 통해 휴가 등 정상적 절차에 따라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5회 이상 골프를 친 101명은 군 검찰에 수사 의뢰했고, 93명은 해당 기관에 자체 징계를 맡겼다”고 말했다.
적발된 사람 가운데 부사관과 군무원을 뺀 장교 157명 가운데 영관급 장교는 26명이고 나머지 131명(84%)은 대위(128명)와 중위(3명)인 위관급 군의관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군은 한 명도 들어 있지 않아 ‘장군 봐주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특정 계급과 병과에 대한 선입견을 갖고 감사를 벌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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