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집무실 종로구 평동의 경교장(사적 465호)
삼성생명, 서울시에 무상임대
해방 뒤 임시정부의 회의실, 백범 김구의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된 서울 종로구 평동의 경교장(사적 465호·사진)이 온전히 복원된다.
서울시는 경교장의 소유주인 삼성생명이 지난 9일 경교장 전체를 서울시에 무상 임대하기로 결정해 경교장 복원이 가능해졌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등 전 대통령들의 집을 복원하기로 하면서 이 집도 포함했다. 그러나 애초 삼성생명은 강북삼성병원의 공간 부족을 이유로 일부 공간만을 서울시에 빌려줄 계획이었다.
경교장은 일제시대 금광사업으로 큰 돈을 번 최창학이 1938년 세운 개인저택으로, 광복 뒤 자신의 친일행적을 반성하는 뜻으로 백범 김구 선생에게 제공했다. 백범은 1945년 10월 중국에서 돌아온 뒤, 대한민국 임시정부 첫 국무회의를 이곳에서 여는 등 1949년 6월26일 안두희에게 암살당할 때까지 경교장에서 생활했다. 백범 서거 뒤 이 곳은 최창학에게 반환됐고, 대만·베트남 대사관 등으로 활용되다가 1968년 삼성그룹으로 넘어가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의 건물로 사용돼 왔다.
서울시는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 4월 복원 공사를 착공하고 2011년 11월 완공할 계획이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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