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산에 옥수수·들기름 마구 섞어
가짜 참기름 55억원어치를 제조해 전국에 유통시켜 온 일당 7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4일 부산과 경남, 경북에 비밀공장을 차려 놓고 가짜 참기름 39만ℓ(시가 55억원)를 전국에 유통시켜 15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김아무개(44)씨 등 75명을 붙잡아 김씨 등 제조책 4명을 구속하고, 이아무개(41)씨 등 유통업주 5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나머지 운반책 7명과 유통업주 59명은 불구속입건했다.
김씨 등 구속된 제조책 4명은 지난해 1월부터 부산과 경남 김해, 경북 청도 등 3곳에 비밀공장을 차려 놓고 중국이나 수단, 북한에서 들여온 참기름 30%에 옥수수기름 55%, 들기름 10% 등을 섞은 가짜 참기름을 만들어 전국의 식자재 도매상에 팔아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유통업주들은 지난해 2월부터 김씨 등이 만든 가짜 참기름을, 1.8ℓ들이 1병에 8500~9500원(정품값 2만5000원)에 공급받아 정품보다 1만원 정도 싼값으로 전국의 고깃집, 김밥체인점, 슈퍼마켓 등에 팔아 오다 적발됐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1억원어치 이상을 유통시킨 업주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생필품 값이 오르면서 값싼 참기름에 대한 수요가 늘자, 경남 양산에 ㄴ식품이란 정품 참기름 공장을 운영하면서 각종 재료를 비밀공장으로 빼돌려 가짜 참기름을 만든 뒤 점조직 형태로 전국 식자재 도매상에 공급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우승관 부산청 광역수사대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 결과, 가짜 참기름의 인체 유해성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참기름으로서는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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