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등 서약 참가
“미래 세대와 푸른 지구별에서 함께 사는 길, 음식을 남기지 않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지난해 불교 수행공동체인 정토회를 중심으로 실시했던 ‘빈그릇운동’이 범종교계로 퍼진다.
정토회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명동 ‘차 없는 거리’에서 ‘빈그릇운동-음식 남기지 않기 100만인 서약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00일 동안 21만명 서약자를 이끌어냈던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운동 확대이다.
특히 이날부터 시작하는 서약캠페인에는 불교계 외에도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를 포함한 4대 종단 성직자들도 적극 참가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5일 정토회원 1000명이 서약을 하면서 출발한 ‘빈그릇운동’은 음식을 남기지 않음으로써 자원의 낭비를 막고 환경을 보호하자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해마다 쓰레기로 버려지는 음식물을 15조원어치에 이르고, 이를 처리하는 비용만 4000억여원이 들어간다. 음식물 쓰레기가 경제적 낭비와 환경 오염의 주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서약자들은 서약과 동시에 1000원씩을 낸다. 이 돈은 아프리카 등 저개발 지역에서 굶주리는 어린이들을 돕는 데 쓰인다.
백혜은 정토회 에코붓다 사무국장은 “빈그릇운동은 음식을 남기지 않는 소박한 실천을 통해 자연과 굶주리는 이웃을 함께 살리자는 ‘비움과 나눔’의 운동”이라며 “빈그릇운동을 전국민 생활운동으로 발전시켜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이 사회의 큰 흐름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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