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당선자에 업무보고 거부
경기도교육청이 22일 김상곤 도교육감 당선자에게 한때 업무보고를 거부해 논란을 일으켰다.
경기도교육청 기획예산과 간부들은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된 업무보고를 위해 도 교육정보연구원에 마련된 보고회장에 나왔다가 오전 10시5분께 “위에서 철수 지시가 있었다”며 교육청으로 돌아갔다. 도교육청은 지난 20일과 21일에도 김 당선자의 취임준비팀에 업무보고를 하기로 했다가 취소했다. 지난 21일에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김 당선자가 업무 보고를 받으려고 대기하기도 했다.
결국 이날 오후 양쪽은 업무보고를 브리핑 대신 서면으로 23일부터 시작하고, 필요하면 보충 설명을 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새 교육감 당선자에 대한 업무보고 일정을 거부 또는 번복하면서 도교육청 등이 진보적 성향의 새 교육감을 길들이려 하거나 고의로 애먹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는 신·구 교육감의 인수인계에 관한 법 규정이나 자체 매뉴얼이 없다”며 “당선자의 취임준비팀이 민간인으로 이뤄져 있어 브리핑 업무보고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 관계자는 “광역자치단체나 기초자치단체의 경우에도 신·구 단체장의 인수인계나 업무보고에 대한 법 규정이 없지만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을 준용해 인수위원회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 쪽은 “민간인이라고 하지만 당선자가 위촉한 분들이고 부교육감에게 미리 양해를 구한 뒤 업무보고를 준비했다”며 “어쨌든 취임 전까지 업무 파악과 공약사업 실행 방안을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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