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일(26)씨
해양경찰서에서 행정인턴으로 근무하던 해양경찰관 지망생이 마침내 꿈을 이뤘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최근 치러진 2009년 제1회 해양경찰 채용시험에서 행정인턴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박건일(26·사진)씨가 해기사 순경 특채 분야 최종 합격했다고 23일 밝혔다.
박씨는 전국에서 200명의 경찰관과 10명의 일반직을 뽑은 이번 시험에서 해기사 특채분야 10.6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
그는 지난해 2월 부산 경상대학을 졸업하고 10월에 처음 해양경찰 시험에 응시했지만 1차 필기시험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올해 2월부터 부산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과에서 행정인턴으로 근무하며, 방제차량 일지 및 방제창고 정리 등 업무를 하다 남는 자투리 시간과 퇴근 뒤 자유시간을 오로지 해양경찰 시험 준비에 쏟아부어 마침내 꿈을 이루게 됐다.
그는 “일하고 싶은 직장에서 행정인턴으로 근무한 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해양경찰 업무를 간접체험하며 미래의 내 모습을 매일 확인할 수 있었고, 함께 근무해온 경찰관과 직원들의 조언과 격려도 시험준비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26일 결혼을 앞두고 있어 극심한 취업난 시대에 합격의 의미가 더욱 남다르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음달 2일 천안 해양경찰학교에 입교해 6개월 동안 교육과정을 거친 뒤 11월께 해양경찰 순경으로 임용될 예정이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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