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자살 시도 5명 적발…봉화서도 2명 숨져
최근 잇따른 동반자살이 사회적 파문을 일으킴에 따라 경찰이 ‘자살 카페’ 운영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26일 인터넷 자살카페에서 만나 동반자살을 시도하려던 5명을 적발하고, 이들 가운데 카페 운영자 김아무개(30)씨를 자살방조 미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23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한 뒤 ‘동반자살 하실 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회원 4명을 모았고, 이들은 이틀 뒤인 25일 서울 신촌의 숙박업소에서 동반자살하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회원 김아무개(27·경남 마산)씨의 요청으로 실행을 하루 미루는 사이에 다른 회원 이아무개(35)씨가 25일 오후 1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 5명을 찾아내 모두 가족에게 돌려보냈다.
경찰 조사 결과, 카페 운영자 김씨는 최근 건설일용직 일거리가 떨어지면서 생활고를 겪다 자살을 결심하고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해 동반자를 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자살 예방을 위해 인터넷 감시를 강화하고, 자살카페 운영자는 적극적으로 형사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경찰이 이미 자살한 사람의 ‘인터넷 쪽지함’에서 동반자살 상대를 찾던 여중생의 쪽지를 발견해 자살을 막았다. 부산 서부경찰서는 지난 19일 부산에서 동반자살한 윤아무개(21)씨의 인터넷 쪽지함에서 연락처와 함께 “함께 자살하자”는 내용이 담긴 박아무개(15·중2)양의 쪽지를 발견하고 발신자 추적 끝에 박양의 자살을 막았다고 26일 밝혔다.
이경미, 대구/박영률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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