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등산용품(Mountain), 자전거 용품(Bike), 운동기구(Athletics) 등 일명 ‘MBA’제품들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을 챙기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유통업체는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들어 지난 19일까지 등산용품을 비롯한 아웃도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나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다양한 전문 브랜드를 모은 아웃도어 의류ㆍ용품 편집매장인 ‘아웃도어 큐브’의 매출 신장률은 41%에 달했다. 최근 남성정장 등의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는 것과 정반대다. 이처럼 아웃도어 관련 매출이 급증하자 현대백화점은 관련 편집매장을 올해 말까지 2개 이상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에는 이른바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늘어난 여파로 관련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치(H)몰은 올해 첫날부터 지난 19일까지 자전거 매출을 집계해보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나 신장했다고 밝혔다. 경비가 따로 들지 않는 출퇴근 수단이 되고, 야외 활동에도 필수품처럼 여겨지고 있어 자전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간단하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운동용품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올들어 자사 나이키 매장에서 판매된 운동화 가운데 러닝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50%에서 65%로 늘었다고 집계했다. 이에 따라 러닝화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나 늘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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