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포기 신청자의 부모가 공무원인 경우 실명을 공개하는 문제를 놓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19일 부경대의 한 교수 자녀가 국적포기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자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교수가 이날 "나는 아니다"는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같은 해프닝은 지난 17일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에 의해 부경대의 한교수 자녀가 국적포기 신청을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고, 18일 인터넷을 통해 이 교수의 성씨가 알려지면서 시작됐다. 이에 학생들은 즉각 교수명단을 검색해 "같은 성씨를 가진 교수가 5명"이라며 해당교수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 학생은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총학생회 차원에서 문제의 교수를찾아내 퇴출서명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역설했고, 또다른 학생은 "모범을 보여야할 교수가 이런 짓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같은 글의 조회수가 700~1천200여건에 달하는 등 학생들이 폭발적인 관심을보이자 문제의 성씨를 가진 한 교수는 19일 홈페이지에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는제목의 글을 올려 "국적포기자의 부모명단은 나와 관련이 없다"면서 자신의 두 아들에 대한 신상을 자세히 소개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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