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사례 한건도 없어”
13개 단체 캠페인 추진
13개 단체 캠페인 추진
“석면 피해 건설노동자를 찾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산업연맹과 노동안전보건교육센터 등 13개 단체가 모인 ‘건설노동자 석면 피해 캠페인 추진위원회’는 28일 오후 서울 태평로 옛 삼성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석면 피해 건설노동자 찾기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 석면 피해 캠페인 추진위는 “그동안 건설노동자들이 석면에 의한 폐 질환으로 산업재해 보상을 받은 사례는 한 건도 없다”며 “석면에 노출돼 고통받는 노동자들은 자신의 질병이 직업병인지도 모르고 아무런 지원과 보상없이 스스로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악성 중피종과 폐암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은 2003년까지 65만톤이 한국에서 사용됐다. 특히 1970~80년대 건설 현장에서 내화·피복재로 석면 제품이 활용돼, 당시 작업장과 최근 진행된 철거 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석면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 통계치를 분석하면, 일반적으로 석면 170톤당 중피종 사망자가 1명 꼴로 발생한다.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한국에서 4천~5천명이 악성 중피종으로 숨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임상혁 노동건강환경연구소장은 “일본에선 2006년 석면으로 인한 중피종과 폐암으로 각각 486명과 361명이 산업재해 보상을 받는 등 외국에서는 건설노동자에 대한 석면 산재 인정이 활발하다”며 “대기업 사업장에 견줘 일용직이 대부분인 건설노동자는 석면 피해 구제 절차에서 소외돼 있다”고 말했다.
석면 피해 캠페인 추진위는 서울·안산·대구·부산 등 전국 건축공사 현장에서 석면 피해 노동자를 찾는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업의학 전문의와 변호사, 노무사 등으로 자문단을 구성해 석면 피해 예방 및 보상 체계에 관한 연구 조사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석면 질환이 의심되는 건설노동자는 건설노조 석면 핫라인(02-841-0293)으로 연락하면 무료 건강검진을 거쳐 산재보상 신청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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