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대중 9대 자동비행장치 없고
나머지 2대도 열상장치 못갖춰
해양경찰청이 바다에서 인명구조 등을 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헬기 대부분이 자동비행장치가 없어 야간에는 날지 못하며, 자동비행장치를 갖춘 2대도 열 감지 장치가 없어 야간 구조활동에는 무용지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해경에 따르면, 인천, 부산, 목포, 제주, 동해, 포항 등 6개 해양경찰서에 1~2대씩 모두 11대의 헬기가 배치돼 있다. 이들 헬기는 인명구조와 해상 초계활동, 해상오염 단속 등에 쓰이고 있다. 그러나 동해와 제주에 배치된 에이에스(AS)565 기종 2대를 제외한 나머지 9대는 야간 비행이 가능한 자동비행장치가 설치되지 않아 일몰부터 일출까지 운항할 수 없다. 때문에 야간에 해양에서 사고가 나도 투입할 수 없다. 두 가족 7명이 숨진 15일 대부도 보트 침몰 참사 때도 인천 해경은 전곡출장소로부터 이날 오후 9시24분 보트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하지만 배치된 헬기 2대가 모두 야간비행 능력이 없어 다음날 오전 5시 20분에야 김포에서 현지로 떠났다. 동해와 제주에 배치된 헬기 2대는 야간비행이 가능하지만, 열(체온)감지를 통해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 열상장치가 없다. 야간 운항을 해도 사실상 구조활동에 도움을 줄 수 없다. 해경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해양사고 784건의 43%인 343건이 야간에 일어났다”며 “열상장치와 자동비행장치를 갖춘 헬기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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