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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위안부 할머니들과 부르는 ‘일본헌법 9조’

등록 2009-05-03 18:26수정 2009-05-03 18:48

어버이날을 앞두고 3일 오후 경기 광주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열린 ‘제3회 한·일 평화콘서트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효 잔치’에 참석한 고등학생들이 김순옥씨(맨 왼쪽)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꽃을 달아 주고 있다. 광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어버이날을 앞두고 3일 오후 경기 광주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열린 ‘제3회 한·일 평화콘서트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효 잔치’에 참석한 고등학생들이 김순옥씨(맨 왼쪽)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꽃을 달아 주고 있다. 광주/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나눔의 집서 한일 평화콘서트 연 기타가와 테츠
가수이자 평화운동가인 기타가와 테츠(55·사진)가 3일 한·일 평화콘서트를 위해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집’을 찾았다. 나눔의집은 1992년 위안부 피해를 당한 할머니들이 편안히 여생을 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생활 공동체다.

기타가와와 할머니들의 만남은 이날이 세번째다. 일본에서 오랫 동안 평화운동을 해 온 그는 2006년 처음 나눔의집에 평화콘서트를 열자고 제안했다. 그는 “일본에서 평화운동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위안부 문제와 마주하게 됐다”며 “할머니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콘서트 준비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3일은 마침 일본 전후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47년 5월3일 일본은 지난 전쟁의 과오를 반성한다는 뜻에서 헌법 조문에 “앞으로 육해공군 및 기타 전력을 갖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일본인들은 이 헌법을 ‘평화헌법’, 그 내용이 담긴 헌법9조를 ‘평화조항’이라 부른다. 기타가와는 “많은 일본인들이 일본의 우경화를 막고 평화헌법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한국인들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타가와 테츠(55)
기타가와 테츠(55)
기타가와는 30년 동안 꾸준히 평화를 노래한 가수다. 지금까지 10장의 음반을 통해 헌법9조,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의 아픔, 반핵 등의 메시지들을 담은 노래를 불렀다. 그는 일본의 헌법9조 사수 노력을 홍보하기 위해 헌법 조문에 멜로디를 붙였다. 이날 공연에서도 이 노래를 한국말로 불렀다.

또 다른 곡 ‘사랑’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인간으로서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살고 싶다. 슬픈 역사를 되풀이할 수 없다….”

콘서트를 여는 동안 가장 기뻐한 것은 역시 할머니들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할머니들이 트로트를 불러달라고 했는데 나중엔 내 노래를 같이 흥얼거리고 따라 불렀다”며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 한 할머니가 건네 준 딸기를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할머니의 ‘딸기’를 주제로 또 하나의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공연 피날레에서 언어와 나이를 떠나 모두가 같이 부를 때가 최고의 순간이에요. 노래를 통해 평화롭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공연을 위해 일본에서 60여명의 평화활동가들이 나눔의집을 찾았다. 한국에서는 한영외고와 경희대 공연팀이 자리를 함께 했다.


광주/글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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