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재개발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유재만)는 19일 양윤재(56·구속) 서울시 행정2부시장 등에게 거액을 건넨 미래로 아르이디(RED) 대표 길아무개씨가 회사 돈을 빼돌려 정치권에 로비 자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 부분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길씨가 회사 돈 71억원을 빼돌렸다는 진술이 나와 이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며 “이 돈이 정치권 등에 건너 간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길씨한테서 1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일주(53) 전 한나라당 지구당위원장은 18일 열린 구속적부심에서 “길씨가 캐나다에서 3만달러를 들여오는 등 불법 자금을 조성했고 은행에서 110억원을 대출받아 로비에 다 썼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며 “길씨가 여·야의 유력한 정치인 이름을 각각 1명씩 거론하며 이들과 친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춘재 기자c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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