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소통’ 안되는 경찰

등록 2009-05-06 20:05

내부 전산망에 비판글 쓴 경찰관 파면
경기청 “절도사건 묵살 등 비위탓” 해명
경찰 내부 전산망에서 경찰 지휘부와 치안 정책 등을 비판해온 경찰관이 파면됐다.

경기지방경찰청은 6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의 한 지구대 소속인 박아무개(41) 경사를 지난 4일 파면했다”고 밝혔다. 경기청은 “경찰청의 각종 치안 시책을 맹목적으로 비난하는가 하면 경찰 지휘부에 대한 인격 모독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파면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청은 또 “박 경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절도사건을 묵살하고 순찰을 거르는 등 비위를 저지른 사실을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선 경찰관들은 박 경사의 파면이 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써 온 글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박 경사는 지난 2007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동성 범죄 및 수배자 검거를 위한 목 검문소 운영’ 등 경찰의 각종 시책들을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하는 등 100여건의 글을 경찰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렸다. 현직 경찰관들만이 접속할 수 있는 이 방에서 박 경사의 글은 최대 3천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지난달 22일 올린 글에서 “대통령·국회의원·장관·청장 등 모두 기회만 있으면 부정을 일삼는 도적놈들’이라는 표현을 썼다. 박 경사에 대한 경기청의 감찰이 시작된 건 다음날인 4월23일이었다.

한 일선 경찰관은 “내부 온라인상에 쓴 비판 글을 이유로 파면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며“경찰관들의 입과 귀를 틀어막는 보복 조처”라고 말했다. 박 경사는 “파면 조처에 불복해 소청심사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