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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연평 앞바다는 지금 ‘물 반, 중국어선 반’

등록 2009-05-08 21:00수정 2009-05-08 22:28

수십척의 중국 어선들이 7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와 북한 석도 사이의 북방한계선(NLL) 주변에서 닻을 내린 채 꽃게잡이 조업을 하고 있다.  연평도/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수십척의 중국 어선들이 7일 오후 인천 옹진군 연평도와 북한 석도 사이의 북방한계선(NLL) 주변에서 닻을 내린 채 꽃게잡이 조업을 하고 있다. 연평도/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남북관계 악화 단속 난관…NLL 북쪽서 ‘싹쓸이’ 조업
팽팽한 긴장감 4달째 계속
7일 오후 서해 연평도 북쪽 방공진지. 해병대 연평부대 관계자는 “저기 앞에 보이는 배들이 모두 조업 중인 중국 어선들”이라고 말했다. 연평도와 북한 무인도인 석도 사이의 바다에는 오성홍기를 매단 30~60t급 중국 어선 103척이 가득했다.

연평도는 석도와는 2.8㎞ 떨어져 있다. 연평도와 석도의 중간인 1.4㎞ 바다 위로 북방한계선(NLL)이 지나간다. 원래 북방한계선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의 선이지만, 이날 연평도 앞 바다에서는 중국 어선 때문에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눈앞 바다에 새까맣게 들어찬 중국 어선들의 점을 이으면 자연스럽게 북방한계선이 된다. 중국 어선들이 북방한계선을 타고 연평도 근처 바다로 들어와서, 북방한계선을 따라 다니며 고기를 잡는다.

이들은 한번 출어하면 40일가량 고기잡이를 한다. 중국 어선들은 금지된 쌍끌이·외끌이 저인망 어선으로 불법 조업을 하며 꽃게, 우럭, 광어 등과 새끼고기까지 마구 잡아들인다. 연평부대 관계자는 “중국 어선들은 석도에 정박하거나 텐트를 치고 쉬기도 하는 등 석도를 자기 땅처럼 여긴다”고 말했다.

한국은 교묘하게 북방한계선을 타고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은 단속하기 어렵다. 중국 어선들은 가끔 북방한계선 남쪽으로 슬쩍 내려와 고기잡이를 하다가 해군과 해경이 출동하면 재빨리 북방한계선 북쪽으로 올라가 버리기 때문이다. 속수무책이다.

게다가 지난해 5월 이후 남북 군사당국간 중국 불법 어선 정보 교환도 중단돼 중국 어선 단속이 더욱 어려워졌다. 남북관계 악화로 중국 어선들이 어부지리를 챙기고 있는 것이다.

서해 북방한계선을 사이에 둔 남북의 팽팽한 긴장감은 북한군 총참모부가 지난 1월17일 대남 ‘전면대결 태세 진입’ 성명을 발표한 이후 넉 달째 이어지고 있다. 북한군은 서해 북부지역에서 해안포 사격과 전투기 훈련 횟수를 2~6배가량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전투기가 근접하면 백령도 곳곳의 벌컨포 대공 진지에서는 긴급 전투배치가 이뤄진다. 백령도 주둔 해병 흑룡부대 관계자는 “북한 함정은 우리 쪽이 움직이면 곧바로 맞대응한다”며 “남북이 서로 움직임을 주시하는 등 긴장이 팽팽하다”고 말했다.


백령도·연평도/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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