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학계와 언론은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대해 ‘획기적인 성과’라며 큰 관심을 보이면서도 생명윤리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 교수의 연구에 동참한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는 19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학계가 이번 연구 결과를 큰 성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줄기세포연구학회 회장인 레너드 존 하버드의대 교수도 과학자들이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생명윤리위원회의 리언 카스 위원장은 “이 기술로 복제아기를 더 쉽게 만들 수 있고, 난자가 난자를 제공한 여성의 이익과 관련없는 연구에 쓰이는 점 등은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초의 복제동물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로슬린연구소의 이언 윌머트 박사는 <비비시>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중요한 진전을 이룩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에서 인간 배아 복제에 성공한 뉴캐슬대학의 앨리슨 머독 박사는 “탁월하며 감동적이고 역사적”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비판자들은 여전히 이 기술의 ‘비윤리성’을 문제삼고 있다고 <비비시>는 전했다. <에이피통신> 등은 미국 의회가 줄기세포 허용 여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어 이번 성과가 논란을 더 부추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언론들은 20일 황 교수팀의 실험 성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궁극적인 재생치료’를 향한 큰 진척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일제히 생명윤리 문제가 재부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1면 머리기사를 통해 이렇게 전하면서 한국이 한발 앞서 나가기 위해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줄기세포를 처음 추출한 나카쓰지 노리오 교토대 재생의과학연구소장은 “난자 제공자 1~2명만 있으면 환자의 배아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효율을 달성한 것으로 충분히 실용화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실제로 상정한 치료에 가까운 조건에서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외신종합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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