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20일 포뮬러 원(F-1) 국제자동차 경주대회 유치 포기를 선언했다.
김채용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타당성 용역 조사 결과 초기 투자비용 과다로 사업성이 낮게 나온데다 국비 지원 확보가어려운 점, 경주장 부지의 물리적 여건 및 대회 운영 전담 법인의 수익성 여건 등에대한 다각적인 검토와 여론 수렴 등을 거쳐 도정 조정위원회의 심의 과정을 통해 유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도는 2003년 3월 노무현 대통령에게 F-1대회 추진상황을 보고하고 같은해 10월 F-1 대회 개최 전권을 쥐고 있는 포뮬러 원 매니저먼트(FOM)간에 대회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한지 2년 2개월여만에 포기를 공식선언했다.
도는 그동안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인 F-1 대회 유치를 통해 국가 이미지 제고와 동북아 허브 국가기능을 높이고 자동차 관련 산업발전 및 관광진흥 등에 크게 기여한다고 널리 홍보해왔으나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도정의 신뢰성과 연속성 등에 큰흠을 남기게 됐다.
김 부지사는 "수천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단위 프로젝트인데도 국내에서도개최경험이 전무한 상황에서 타당성 용역 조사 결과 지반개량비를 포함해 총사업비가 3천340억원이나 소요되는 등 초기 투자비 과다로 사업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지반개량비 2천억원을 중앙정부와 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문화관광부와 기획예산처 등을 상대로 지원을 요청했으나 대회 특성상 국비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고 기업체들도 수익성 보장을 위한 사회간접투자비성격의 정부 지원이 없으면 투자하기 어렵다며 사업 참여를 기피함에 따라 부득이유치 포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부지사는 이밖에 "경주장 예정부지가 바다를 매립하는 준설토지역이어서 영구적으로 안정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200억원에 달하는 대회 유치 비용 등을 유치권한을 갖고 있는 FOM이 가져가는 상업적인 대회인만큼 사업자가 이익을 내기 어려운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 점 또한 유치 포기의 원인이 됐다"고설명했다.
도는 해양수산부로부터 매수 확약을 받은 경주장 예정부지(40만평)에 대해 당초지정목적인 여가휴양시설지구로서의 활용방안을 결정하기 위해 6월중 문광부의 지원을 받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종합개발계획 용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창원/연합뉴스)
(창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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