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스스로 심폐소생술을 익힌 초등학생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아버지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광주 남부소방서는 “지난 11일 새벽 1시59분께 광주광역시 방림동 이아무개(50·건축업)씨가 집에서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보니 이씨의 아들 유종(13·방림초등6)군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며 “유종군의 재빠른 대응 덕분에 이씨는 이송 도중 깨어나 병원에 입원해 있다”고 13일 밝혔다.
유종군은 당시 어머니 유한숙(46)씨한테서 아버지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는 말을 듣고 안방으로 건너갔다. 이후 어머니가 다급하게 119에 신고하는 사이 기도를 확보하고 심장압박과 인공호흡을 번갈아하는 심폐소생술을 침착하게 시행했다. 이씨는 현재는 의식을 되찾은 상태다.
유종군은 심근경색으로 동맥확장 시술을 받았던 아버지가 지난해 12월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에 실려간 것을 계기로 인터넷 동영상을 보면서 혼자서 심폐소생술을 연습해 왔다고 한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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