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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종이학·흰나비 날리며 “오월정신 살아나라”

등록 2009-05-18 22:30수정 2009-05-18 22:45

<b>5·18 29돌 광주현지 표정</b>  5·18민중항쟁 29돌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차분하게 치러지고 있다.  16~18일 사흘 동안 추모객 7만여명이 5·18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18일 정부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2002년 이후 7년 만에 대통령이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옛 전남도청 별관을 두고 빚어진 갈등으로 불상사를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전야제와 기념식 등 핵심 행사들이 비교적 조용하고 순조롭게 진행됐다.
5·18 29돌 광주현지 표정 5·18민중항쟁 29돌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차분하게 치러지고 있다. 16~18일 사흘 동안 추모객 7만여명이 5·18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18일 정부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2002년 이후 7년 만에 대통령이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옛 전남도청 별관을 두고 빚어진 갈등으로 불상사를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전야제와 기념식 등 핵심 행사들이 비교적 조용하고 순조롭게 진행됐다.
5·18 29돌 광주현지 표정
이대통령 추모식 불참속 학생들 ‘역사 교훈’ 되새겨
전남도청 별관 철거반대 시위…박주선의원 곤욕도
5·18민중항쟁 29돌을 기념하는 행사들이 차분하게 치러지고 있다. 16~18일 사흘 동안 추모객 7만여명이 5·18민주묘지를 찾아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18일 정부 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에는 2002년 이후 7년 만에 대통령이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옛 전남도청 별관을 두고 빚어진 갈등으로 불상사를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전야제와 기념식 등 핵심 행사들이 비교적 조용하고 순조롭게 진행됐다.

■ 5·18 묘역 풍경 광주의 고교 12곳을 대표한 학생들은 18일 기념식에 직접 접은 종이학 1만 마리를 들고 나타나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5월정신의 계승을 다짐했다. 종이학 접기에는 살레시오고·국제고·전남여고 등이 동참했다.

학생들은 기념식을 마치고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약하다 계엄군의 진압작전 때 숨진 윤상원 열사의 묘에 종이학을 바쳤다.

국제고 김민수(18)군은 “5·18을 겪지는 못했지만 종이학을 한마리 한마리 접으면서 5·18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겼다”며 “민주 인권 평화의 5월 정신이 종이학을 타고 되살아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주, 이한열, 노수석, 강경대 등 민주열사들이 잠든 5·18 옛 묘지에도 많이 참배객들이 찾았다. 주로 젊은 층들이 많은 참배객들은 묘지마다 꽃다발을 바치며 5·18 진상규명과 학살자 처벌 투쟁에 바쳐진 이들의 희생을 기렸다.

기념식장의 하얀 나비 날리기는 5·18 영령의 환생을 바란다는 뜻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모았다.

행사를 준비한 전남 함평군은 “흰색은 신생, 순결, 고귀, 재생 등을 뜻하고, 예부터 죽은 사람의 영혼은 나비로 환생한다는 믿음이 전해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함평군은 나비축제로 관심을 모으자 몇해 전부터 해마다 5·18 기념식장에서 나비를 날리는 행사를 돕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29돌 기념식이 열린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이 옛 전남도청 별관의 철거를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29돌 기념식이 열린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희생자 유가족들이 옛 전남도청 별관의 철거를 반대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 기념식장 안팎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5·18 때와 달리 올해는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기념사도 발표하지 않았다.

청와대 쪽은 “지난해엔 5·18 기념식에, 올해는 4·19 기념식에 각각 참석했을 뿐 특별한 의도는 없다”며 “대통령이 모든 국가기념일에 참석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전했다. 청와대 쪽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기중 5·18 기념식에 계속 참석했으나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단 한차례만 참석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통령 불참에 따라 기념식장 주변 경비 인력도 눈에 띄게 줄었다. 경찰은 경비 인력을 지난해 98개 중대 1만여명에서 올해는 25개 중대 2천여명으로 줄였다. 경비 초점도 ‘요인 경호’보다는 ‘질서 유지’에 두었다.

경찰 쪽은 “2003년 한총련 시위로 행사가 차질을 빚었던 적이 있어 일부를 노출되지 않게 배치해 돌발상황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이 틈바구니에서 민주당 박주선 의원이 5월단체 회원들한테 멱살을 잡히는 곤욕을 치렀다. 5·18 유족회와 부상자회 회원 20여명은 기념식장에서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반대’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한 뒤 기념식이 끝나자마자 박 의원한테 몰려가 집단으로 항의했다.

이들은 “왜 도청 별관 철거에 일방적으로 합의했느냐”며 격해져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벌였다. 박 의원은 5분여 동안 이들한테 둘러싸여 있다 서둘러 식장을 빠져나갔다.

5월단체 3곳이 번갈아 맡던 기념식 경과보고를 올해는 장갑수 광주지방보훈청장이 맡아 진행했다. 5·18민중항쟁의 역사를 소개하는 경과보고는 전통적으로 유족회가 맡았지만 2007년부터 5월단체 3곳이 순번을 정해 담당하기로 했다. 이번 순서인 양희승 구속부상자회장의 보고는 두 단체의 반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기념식장 밖은 예년과 달리 대학생이나 진보단체에서 집회를 열지 않아 한가했다. 2003년 한총련의 시위 뒤 해마다 수백명의 시위대가 시국집회를 열며 구호를 외치던 장면이 사라진 것이다. 진보단체들은 대신 현수막을 걸어 민주영령을 추모했다.

■ 금남로 전야제 17일 전야제는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소녀, 그리고 5월의 불꽃’이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시민학생들은 5·18의 진원지에서 노래와 율동으로 역사를 배우고 교훈을 새겼다. 전야제는 길놀이 거리굿 등 재현행사와 마당극과 노래극 등 문화행사로 다채롭게 열렸다. 참석자들은 전야제를 통해 광주의 아픔을 딛고 인권도시의 민주시민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글 안관옥 정대하 기자 okahn@hani.co.kr

사진 광주/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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