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금 일부 경제지 임원·야 의원에 썼다”
서울경찰청 수사과가 학생들의 등록금 38억원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구속한 황인태(45) 서울디지털대학교 부총장한테서 “횡령금의 일부를 언론계 인사에게 건네거나, 야당의 유력 정치인을 위해 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황씨가 조사 과정에서 ‘학교 홍보 등을 위해 경제지 이사 ㅇ씨에게 2천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며 “황씨는 한나라당의 옛 지도부 인사들을 위해서도 3억~4억원을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돈의 사용처에 대한 경찰의 추궁에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위해 개인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사무실을 얻고 직원 급료를 주는 등 1억원 가량을 썼고, 2003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 최병렬 전 대표를 위해 2억원 가량을 썼으며, 홍사덕 전 원내대표를 위해서도 몇천만원을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이 진술은 자신이 교비를 횡령한 부분을 정당화하려는 거짓진술일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또 현직 언론인 ㅇ씨에게 돈을 건넨 데 대해 “잘 아는 선배 기자로, 내가 설립한 대학의 발전을 위해 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ㅇ씨는 “황 부총장을 잘 알기는 하지만 나한테 돈을 줬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는 기자 접대 등에도 돈을 많이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디지털특보를 지낸 황씨는 돈세탁 브로커와 짜고 2003년부터 최근까지 학교 공금을 횡령하고 법인세 등 세금 4억8천여만원을 포탈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서울경찰청 수사과가 학생들의 등록금 38억원을 횡령·유용한 혐의로 구속한 황인태(45) 서울디지털대학교 부총장한테서 “횡령금의 일부를 언론계 인사에게 건네거나, 야당의 유력 정치인을 위해 썼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황씨가 조사 과정에서 ‘학교 홍보 등을 위해 경제지 이사 ㅇ씨에게 2천만원을 줬다’고 진술했다”며 “황씨는 한나라당의 옛 지도부 인사들을 위해서도 3억~4억원을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돈의 사용처에 대한 경찰의 추궁에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위해 개인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사무실을 얻고 직원 급료를 주는 등 1억원 가량을 썼고, 2003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 최병렬 전 대표를 위해 2억원 가량을 썼으며, 홍사덕 전 원내대표를 위해서도 몇천만원을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그러나 이 진술은 자신이 교비를 횡령한 부분을 정당화하려는 거짓진술일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또 현직 언론인 ㅇ씨에게 돈을 건넨 데 대해 “잘 아는 선배 기자로, 내가 설립한 대학의 발전을 위해 준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ㅇ씨는 “황 부총장을 잘 알기는 하지만 나한테 돈을 줬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황씨는 기자 접대 등에도 돈을 많이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디지털특보를 지낸 황씨는 돈세탁 브로커와 짜고 2003년부터 최근까지 학교 공금을 횡령하고 법인세 등 세금 4억8천여만원을 포탈한 혐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