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사의 유전사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20일 이광재(40) 의원의 비서관 심아무개씨가 허문석(71)씨와 여러 차례에 걸쳐 에너지 관련 사업을 논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유전사업과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심 비서관은 전날 검찰 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이전부터 허씨를 여러차례 만나 에너지 관련 사업을 논의했지만, 이 의원에게 일일이 보고하지 않았으며 철도공사의 유전사업은 지난해 11월에야 알았다”며 “허씨가 대통령 방러 수행단 명단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보안사항’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심 비서관을 이날 다시 불러 △철도공사의 유전사업을 알게 된 시기 △이광재 의원에 대한 보고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검찰은 또 지난해 유전사업 추진 과정에서 “허씨가 ‘대통령이 곧 러시아에 가야 하는데 대출서류에 도장 찍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심하게 압박했다”는 우리은행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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