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회장·임직원 등 10여명 폭력혐의 맞고소
에스앤티(S&T) 그룹의 자동차 직류모터 생산업체인 부산 기장군의 에스앤티기전(대표 제만호)이 지난 15일의 노사간 물리적 충돌과 관련해 노조원 180여명을 고소했다. 이에 맞서 노조도 맞고소하기로 해 노사 양쪽의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 비화할 전망이다.
에스앤티기전은 차해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신한숙 금속노조 에스앤티기전 현장위원회 대표 등 금속노조원 180여명을 업무방해와 폭력 등 혐의로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고소했다고 19일 밝혔다. 회사 쪽은 “지난 15일 노조원 180여명이 최평규 에스앤티 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집단폭력을 행사했다”며 “이로 인해 최 회장 등 임직원 6명이 허리와 목 등에 부상을 입고 입원치료중”이라고 주장했다. 회사 쪽은 또 “금속노조 쪽이 폭행 사태를 찍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게재해 회사와 피해 임직원의 명예를 손상시켰다”며 “관련 노조원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추가로 고소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는 최 회장 등 회사 임직원 10여명을 폭력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하기로 했다. 노조는 또 “파업중인 생산라인에 회사 쪽이 소사장제 비정규 인력을 불법 배치해 가동한 것과 관련해 회사 쪽을 노동청에 고발하고 법원에 직장폐쇄 중지 가처분신청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5일 노사 양쪽은 올해 교섭과 관련해 물리적 충돌을 빚어 최 회장과 차 지부장 등 여러 명이 다쳤으며, 책임공방 속에 사쪽은 16일 0시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부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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